밥을 먹을 때의 기도 > 창작시

   밥을 먹을 때의 기도 / 정연복

오늘도 하루 세 끼
밥을 꼬박 찾아 먹습니다

밥상에 올라와 있는 것들
밥과 이런저런 반찬들

누군가의 땀방울이 베어 있는
참으로 귀한 것들

남들이 애써 농사 지은 것을
제가 먹습니다.

밥을 짓고 정성껏 음식을 마련한
손길을 또한 기억합니다

그것은 따뜻한 사랑의 손길
제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손길입니다.

오, 주님!

밥을 먹으면서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밥을 맛있게 먹고
제 몸에 파릇파릇 생기가 돋게 하소서

그래서 제 한 몸도
사랑과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밥 먹는 시간

그냥 밥만 먹는 게 아니라
거룩한 묵상의 시간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