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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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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1회 작성일 15-08-23 15:23

본문

 한가한 오후

 

여름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늦은 감이 있고

가을이라고 그러기엔

너무 이른

어정쩡한 오후

 

따가운 햇볕이

활짝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하늘에 구름 몇 점

한가로이 이집 저집

기웃거리는 오후 

 

매미는 막바지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하느라

휴일도 잊고

늦더위에 진땀 빼는 오후

 

나는, 철 늦은 선풍기 

일정하게 돌아가는 소리에

쉽게 오는 조름

힘겹게 쫓으면서

시 같지 않은 시 쓰는

한가한 휴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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