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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위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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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5회 작성일 15-08-21 13:56

본문



  1. 아모르 

그녀의 눈빛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분명했다
어느 머언 우주의 깜깜한 기슭 외로운 곳에서  
푸른 적막을 길어올리는 물푸레나무처럼 
그리움 섧게 배인 그녀의 눈빛은 누군가를
푸르게 물들이고 싶었다
,고 생각하며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나는 그녀의 연인이 되고 싶었다


 2. 쇼윈도우의 진술

그녀가 걸어오고 있다,  일곱시 사십 오분, 그녀다, 그녀는 나를 들여다본다, 놀랍게도 내 안의 자기를 들여다본다, 나는 그녀다, 짧은 순간 그녀가 그렇게 스쳐간다, 찰나의 연속이다, 그러나 헛되진 않다, 그 사이 나는 그녀의 내면으로 파고 들었다, 그녀가 의식도 하지 못한 사이 무의식의 복잡하고 좁은 통로를 약속된 코드처럼 아무 검열없이 통과하여 그녀의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내부로 들어가 기생충이 그녀의 허기를 그녀에게 환기시키듯,  채워주지 않으면 충만할 수 없는 연료탱크처럼 텅 빈 자각의 음부에 나의 씨앗들을 퍼뜨린다, 그녀는 욕망한다, 그녀는 욕망을 잉태하고 욕망을 생산한다, 항상 똑같은 표정으로 미소를 띠고 대상을 관념적으로 바라보는 마네킹의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나의 아기들, 흉측하지만 유기적인, 완벽한 메커니즘의 내적 장기들을 가진, 자랑할만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러나 차가운 유리의 쇼윈도우의 家系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2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쇼윈도우에 있는 가계나 현실의 가계가

메마르고 슬픈 것이 현실이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우리들의 끈끈한 가계를 이어가자구요.

잘 감상하고 물러갑나다.^^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 마네킹을 대상으로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완벽한 형상은 매력적이니까요
또한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기생충 같은 씨앗들이
퍼져나갑니다
사랑이란
이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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