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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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물 / 김인수
하루의 간기가 빠지고 낮의 얼굴이 투명해지던 날
태양은 칸나꽃 붉은 정염에 미혹 당해
회기의 기억을 잃고
푸르름을 엎질러 논 여름, 욕망의 혓바닥이 각을 세울 때
어둠을 씻길수록 새벽이 오듯
덜컹거리는 기억
가끔 밖으로 나가 열 이레 젖은 달을 읽는다.
하늘 한 겹을 떼어다 바다를 포장한 날
나는 유리 바다를 구르다
움푹 패인 가슴
계절마트에서 가을 살점 두어 근 끈는다
산벚나무 이빨 드문드문 문드러지면 여름의 끝물이다.
어젯밤 누군가 풀기를 했는지
아침부터 유리창에 걸쭉한 허공이 흘러내린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인수님
낯 설고 물 설고 어리 버리한 새 집에서
반갑고 바가운 시인님 뵈오니 너무나도 기쁩니다
그간 소식도 전하지 못한채 세월이 갔습니다
집안에 힘든 일도 있었지만 주제도 모르고 영상방에
공부를 배워 본다고 흉내 내다가 지쳐서 가고 싶은 그곳을
멀리 바라보고만 있었죠 격조 해서 미안한 마음 가득이옵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시인님!
고운 시를 즐겁게 그리고 반갑게 감상 하고 갑니다 그리움 속에......
건안 하시고 즐거운 휴일 되시옵소서
한 표 쿡 올리고 갑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저도 새로운 시마을이 많이 낮설기도 합니다 ㅎㅎ
한참을 찾아 다녔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와 이곳 저곳을 들여다 보았더니 내 계급으로는 가지 못한 곳도 있고
읽을수 없는 공간도 있군요
시마을은 모두가 무등으로 동행하고 문의 행간을 나눔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
시마을 답지 않은 모습을 봅니다
언제나 시마을에 가면 그리운 은영숙 시인님이 계시니 다행입니다 ㅎㅎ
졸작 하나 풍경 껍데기 베껴다 올리며 별소리를 다하게 됩니다
반갑게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참 시적인게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추천합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님 부족한 글에 공감 놓아 주심 감사합니다
제가 무엇을 하는 것보다
풍경이 내게로 다가온 것이겠지요
푸르름이 세상의 빈터마다 먹어치우는데 한계를 살작 들여다 봅니다
가을이 저만큼 다가와 있습니다
향기로운 자락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香湖님의 댓글

오랫만에 인사 놓습니다
건강하시지요?
두 분 어르신네도 그만그만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간 일이 바빠 소원했습니다
여전히 변함없는 글 반갑습니다
9월말쯤 다시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잠간의 시간이듯 해도 많은 일들이 썰물처럼 다녀 갔습니다
반갑습니다 향호 시인님
아버지는 하늘쪽으로 나있는 유리다리를 건넜습니다
구월 다시한번 뵐수 있다니
반갑습니다
연락하시고 오십시요
다녀가심 반갑습니다
香湖님의 댓글

어려운이 있으셨군요
제 어머니와 같은 나이라
늘 어른의 강녕을 빌었는데 제 기도가 못 미쳤나 봅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김인수님
시인님! 부친 상을 당하셨습니까?
늦게나마 기도 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실 것입니다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시옵니까......
주의 은총안에 평화롭고 가내 건안 하시도록 기도 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