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다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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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을 알리는 선명한 닭 울음소리에
세상은 기지개를 펴고 동녘의 해는 힘차게 떠오릅니다.
새들은 둥지를 박차고 하늘에 날아오르고
영롱한 이슬방울 꽃잎들을 씻어주는 아침이 되면
내 마음은 밀물처럼 꿈으로 차오릅니다.
또 다시 시작된 하루,
해야 할 일들, 주어진 일들, 만나는 사람들,
꼬여진 실타래 푸르기 위해, 웃다가, 울다가, 지쳐가는데
무심한 햇님은 빨리도 지나갑니다.
어머니의 가슴처럼 따스한 흙속에서
잠잠히 숨을 쉬며 새싹으로 터져나올 그날
힘찬 줄기로 파란 잎사귀로 잔잔한 미풍에 몸을 흔들어
꽃봉오리 만개하는 가을 한날을
온몸으로 기다리는 씨앗과도 같이
나는 오늘도 그 날을 꿈꾸며 바쁜 한날을 살아갑니다.
하루를 마치는 저녁이 되면
숨가쁘게 달려온 한 날의 종착역에서
고운 빛깔로 그려놓은 서편 하늘의 수채화를 바라보며
땀에 젖은 수건을 내려놓는 저녁시간에도
나는 그 꿈을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안식을 위한 어두움이 이웃처럼 창가에 찾아들고
밤하늘엔 보석처럼 영롱한 별빛, 파스텔화 은은한 달빛
온 세상은 고된 몸을 은하수에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고요한 밤에도
나는 또 다시 그 날을 꿈꾸며 잠을 잡니다.
그 날을 기다림이 내가 오늘을 사는 이유입니다.
然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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