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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햇빛에 너를 보낸다 -세월호 참사 1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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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6회 작성일 15-08-16 10:23

본문

       


눈부신 햇살이 파도를 타고


파도는 그 빛을 머금고 또 머금고


은빛으로 출렁이며 춤추는 여울위에


서러워라 누워버린 젖은 조화들


 


정오의 햇빛은 너무도 강해


시간도 멈춰 서서 고개를 숙이지


너를 보내고자


너를 보내고자


4월의 햇빛에 너를 보내고자


 


너희가 가는 것은


오직 한 이유


엄마, 이제 그만큼이면 됐어요


아빠, 이젠 슬픔을 거둬야해요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어둠속에 침잠하여 머무르지 말고


이제는 올라가요, 힘들더라도,


햇살이 아름답게 부서져 내리는


저 밝은 수면위로 올라가세요


그리고 그곳에서


파아란 하늘을 보면


그 푸르고 깊은 창공을 바라다보면


해 맑은 미소가 보일 거예요.


 


4월의 햇빛에 너를 보낸다


그 빛속에 너의 미소 바라보면서


뜨락에 피어나는 채송화 위로


산등성이 흐드러진 진달래 위로


반짝이는 미루나무 이파리마다


눈꽃 핀 겨울 나무 가지 위에도


햇볕이 찬란히 내리는 날이면


서럽도록 부서져 내리는 날이면


 


나는 다시금 그 빛 속에서


웃는 너를 바라볼 테니


사랑하는 너를 바라볼 테니


 


然正


2015.4.16.


세월호 참사 1주년 되는 날에 가슴 아픈 모든 이들의 슬픔이 승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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