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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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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8회 작성일 15-08-16 14:27

본문

사철나무 동그란 잎 안에 내 사랑 숨어 있었네

작은 그늘 속에서 우리 기인 여름 노래했지

깊은 사랑은 이별을 간직하는 법

그 사랑 오래 전에 나를 떠났네

사철나무 둥치 밑, 연한 줄기 사이로

참새처럼 숨어있는 우리의 이별

섬머타임, 슬픈 검둥이의 그리운 고향

뜨거운 태양이 어린 아이처럼 뒹구는 땅

하얀 꽃 피는 검은 대지에서

맨발인 채로 저녁이면 고개들어 누긋이 지평선을 바라보는 곳

사랑이 떠난 뒤 나는 검둥이처럼

저 심연의 느린 파동에 영혼을 맡겨버렸네

흐느끼듯,

가을비처럼 처량한 느낌으로 불어오는 트럼펫 소리

이 여름 오래 전에 우리들 곁에서

모래알처럼,

수많은 밤하늘의 별처럼

그렇게 반짝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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