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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밭 길의 은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24회 작성일 15-08-16 16:55

본문

수수밭 길을 거닐어 본 적이 있나요?

사람의 키보다 훌쩍 큰
빨간 수수밭

어디선가 바람이 불면
사르르 흔들릴 것 같은데

묘한 감정이
부엉이 우는 밤에 물레방아
빈 공이를 찍고 있을 것 같아요.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계절이
수수밭에 수수를 익히고 있어요.

수수떡이 가난한 부모세대의
서글픈 향수처럼 느껴지는데

부엉이는 알고 있는
물레방아의 그 은밀한 밀어가
수수밭에는 길을 내고부터
사라진 건 아닐까요?

솟대가 즐비한 공원에
까치가 솟대처럼 앉아
고갯짓을 해요.

잠자리를 잡으려면
팔을 들어 손가락을 펴고
잠자리가 앉기를 기다렸어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방학이 끝 날 무렵의 소낙비는
어찌나 청승맞게 느껴지는지

해바라기가 여물어 가고
코스모스가 맑은 하늘을 품어
저마다의 시샘을 꽃으로 물들이면

긴 휴가가 끝난 여름의 바람이
향긋한 계절의 콧 내음을 묻혀 오네요.

수수밭의 길은
왜,
구불구불 놓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추천1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들이 좋다시는 장모님



아무르박

호박 줄거리의 피막을 벗기시는 어머니
돋보기 안경 너머로
초롱초롱 한 눈은 백열등처럼
깜박거리네

호박잎을 달기에는
줄거리가 실해야 한다기에
속으로 여물어
물이 오른 호박 줄거리

호우특보가 내려졌는지
문자 알림이 비를 피하라는데
호박은 얼마나 실했을까
이 비에 여름을 녹이면 어쩌나

여주는 뭐하려고 열매를 맺은 거지

장식인 줄 알았더니
말려두고 달여 먹으면
몸에 좋다고
호박잎 옆에 수북하다.

한 아름의 복숭아
걷어 들인 지 금방인 듯
까슬까슬한 털이 붉은 속내를 감추고
그 향긋한 몸단장이
온 거실에 가득하다.

고추 몇 개
오이 몇 개
노각 몇 개를 덤으로 덜어 주시고

이 빗속을 떠나가신 장모님

지금쯤은 집에 도착하셨을까?

서울은 지금 호우주의보가 떨어졌는데
과수원의 잔 결실을 거둔
이천의 들녁은
비가와도 좋으리
일을 마친 빈 들이라 좋으리

실한 놈, 벌레먹은 놈, 상한 놈
못난 놈
복숭아가 지천이니
어머니의 탄성은

우리 사돈,
참 고마운 사람이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아 좋아 그대 얼굴이 좋아



아무르박


노을진 산마루보다
논길보다
좋아
그대의 주름진 얼굴

꽃이 있다면
그대처럼 환하게 웃는 꽃이
좋아
그대의 따뜻한 눈

늘 웃는 피에로의 얼굴
입술선이 선명해서
좋아
그대의 고른 이

뺑코라고 놀리고 싶지만
콧대 높은 눈높이를 몰라
좋아
그대의 입가의 잔주름

팔자가 사납다는 데
광대뼈에 둔탁한 언덕이
좋아
그대의 붉은 볼

좋아
좋아
이만하면 어떤가
그대 얼굴에 달을 그려 둥글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모든 외로움의 길



아무르박



이야기의 요점을 잡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

그를 닮으려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무수한 이야기꾼이
즐비한 책들로 도열 했다.

책에는 번호를 매겨
페이지를 넘기고 끝을 보지만
인생은 현재진행형

이것이 벽이다 느껴질 적에
벽에 창문을 만들고
문을 그려 넣는 것은 책이다.

어쩌면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나
위로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도 나와 같다면
책에서 삶의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이야기는 풀어내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놓는 살아있는 이야기

노 시인은
노 철학자는 요점부터 정리할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를 읽어 정리하는 것

그 많은 작가는 외로웠다.

지금은 그의 외로움을 읽고
친구가 되려 하지만

어쩌면 그들이 글쓰기를 업으로
세상에 풀어놓는 이야기는

친구를 찾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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