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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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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50회 작성일 15-08-17 19:07

본문



머리가 하얗게 센 그녀의 시선은 어둠 속을 건너 다른 세상의 풍경을 보는 듯 했다. 마치 흑백사진 속에서  소리가 새나오듯 그녀가 낮고 고운 음색으로 비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구름처럼 가벼운 시간이 그녀의 작고 마른 몸을 통과하는 소리가 들렸다(틀림없이 시간의 소리였다). 그녀는 그 순간 노래하는 작은 새가 되었다. 두 팔을 파닥거리며 비내리는 세상의 머리 위로 빠르게 비행하는 그녀의 귓볼이 붉었다. 그녀의 노래는 빗물에 섞여 그녀의 다른 세상으로 흐르고, 단풍 들듯 꿈꾸는 몸은 세상을 잊은 듯 아니면 세상이 그녀를 잊은 듯 서로를 추억하지 않았다. 거친  바람이 불어오면 그녀의 몸은 작은 잎처럼 땅 위에 떨어지리라. 명멸하는 삶의 순간들은 어디로 떨어져 식고 마는 것일까, 잠시 생각을 하는 동안 노래를 멈춘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내 노래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나는 노래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그녀가 다시 노래를 부르고, 비는 더욱 거세게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노래가 그치기 전까지 저 노래가 그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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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을  날아다는  글자
그것도  말도  아닌 글  몇줄의  힘은
한번의 통화
한번의 대화 보다도 놀랍습니다

한글의 위대함  이라고 할까요
저도 사진을 보고 가슴이 철러덩 했거든요

흡사 해서리ㆍㆍ

사랑은 왼쪽  가슴에
존경은 오른쪽  가슴에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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