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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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안희선 저 길은 먼 하늘처럼 멀고도 아득하여, 이글거리는 세상의 열기 속에 타들어가는 영혼의 목마름을 닮았다 지친 발걸음 쉬려해도 그늘 하나 없어 땀방울 떨구며 마른 입은 갈증에 허덕이고, 허우적대는 팔놀림만 건조한 공간을 갈라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은 순식간의 증발 끝내고 싶은 이 노정(路程)은 오히려 너를 향한 깊은 소망이 되어 끈질기게 따라붙는 내 그림자로 길 위에 새겨지고 하늘 나는 구름 한 조각, 추억처럼 흐르면 넌 언제나 꿈 속의 길 나의 길에 겹쳐 흐르는, 오아시스 가는 길 그 길 이어진 저 하늘 끝에서 나는 안식(安息)처럼, 조용한 기도를 네 앞에 무릎 꿇어 올리려 한다 가다 쓰러져 이 거친 대지 위에, 한 점 슬픔으로 날아 오르더라도
길
댓글목록
水草김준성님의 댓글

안희선 시인님
들려 주심에 고마운 마음 드립니다
향 시에 머물다 갔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부족한 글인데..
감사합니다
멋진중년님의 댓글

길 속에 머물다가 갑니다.
좋은 시 속에서 마냥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