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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갔던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45회 작성일 15-08-12 23:09

본문

열 네 시간
아니 열 다섯 시간의 노동이었다.

축 늘어진 어깨
땀에 젖은 하루의 일은
끝이 없는 길처럼 다가서고 있었다.

'조금만 더
그래 요것만 끝내놓고'

말에 채찍을 가하듯
나는
독경 소리는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앞서가는 그림자
아버지의 뒷모습이 눈앞에
어린다.

아버지의 옷자락에는
그 알 수 없는 바람 냄새가 났었다.

가장의 길

아버지는 그 길을 완주하셨을까?

아홉 식구의 목숨을 남겨두고
어찌 눈을 감으셨을까?

지금쯤
아버지의 단명이
내 나이
중년이었을 것인데

셋을 덜어내고
여섯 식구의 목숨을 짊어진 내 어깨는
어쩌면 그 어린 날의 아버지를 닮아
가는지

어머니는 내 걸음마저
지 아비를 닮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가는 길은
'무엇을 사면 아이들이 좋아할까?'
오직 그 생각뿐이다.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누런 대봉 투에 샘베과자.

아버지의 등골을 빼먹고
달곰한 과자였단 말이다.
추천2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을 잃은 사람들



아무르박


"박사장, 말복인데
순대국에 소주 반병 어때."

일흔 하고도 다섯,

나는 늙은 친구가 있다.

"좋죠"

여름의 뒷풀이를 하기에는
순댓국 만한게 또 있을까?

시장 골목길에 이런 곳이 있었을까?
싶은
허름한 간판은 역사의 흔적,
상호를 지우고 있었다.

"부산 할메 아닌교?"

구수한 사투리에
어설픈 인사말을 건네고
순댓국을 받아 들었다.

사실은 점심을 열 두시에 이미 먹었는데
전기가게 사장님의
두시의 공복을 표정에서 읽고 있었다.

"나는 황해도 사람이야,
어릴적 피난 내려와 지금은 기억에 없지만
강원도로 여행을 가면 생각이나."

그러고 보니
삽십년 순댓국 사장은 강원도 토박이다.

팔도 사람이 다 모여 사는 서울,

사투리를 걸푼하게 한 숟푼 떠서
소주를 마셨다.

"다음에 또 오이소."

순댓국 할메는 아직도 손에 젖은 행주를 훔치는 청춘이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있다.


아무르박



"자기야, 콩국수 먹을래?"

콩국수를
흰 우유를 먹으면
그 알 수 없는 소화불능

"아니, 참치 넣고 김치찌개 어때"

샤워를 하고
내친김에 김치찌개를 손수 끓인다.

업소용 큰 깡통에 참치를
락앤락에 덜어 놓았는데

한 국자 찔끔 덜어
8월에 곰삭은 김치 한 포기를
가위로 썰어 볶는다.

후추도 넣고
고춧가루도 넣고
그래
청양고추도 하나 가위로 썰어 넣고

'또, 넣을 것 없을까?'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먹다 남은 삼겹살이 눈에 든다.

아내는 내 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삼겹살도 넣으면 어때요."

그래
삼겹살도 넣자.

물에 헹군 삼겹살을 넣고
그렇게 볶다가
정수기 뜨거운 물을 붓고 졸인다.

국물 맛이 어때?
맛있지, 맛있지.

식구들을 하나둘 번갈아 불러 세우고
강요가 섞인 말
맛있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맛있다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이다.

이런 알콩달콩한 김치찌개가
밥상에 언제 다시 오를까?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곰과자
아버지 등골을 빼먹은
어머니는 내걸음마저 지아비를 닮았다한다
어머니도 위대하지만 일터에 나가서 햇볕에 그을리고 굵은 힘줄이 돋아난
아버지도 위대하십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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