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휴일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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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9, 휴일 /秋影塔
너 없으면 날 같지 않은 날
내 날일 수도 있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시간은 붇고 마중나갔던 마음은 그림자로
쪼그라져 돌아오는데
너를 기다리다가 지치면 하루가 귀찮아서
그 날은 절대로 휴일일 수 없어서
혼자 괴로워 하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날
죄 없는 술병 비우고 바람이나 채우는 날
달력에서 빼버린 날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야 할 날
귀 여러 개, 뒤통수에 단 눈 떼어내
어둠에 턱 괴고 앉아 허방이나 꿰매는 날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하루는 쉬고,
다음은 휴일
그리고 또 다음은....
저에게 휴일이 뭐냐고 자문자답 했더니
시인님이 답을 해주는 군요
무료한 노년에 휴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는 시간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하루 쉬고 하루 논다더니, 그 말이네요.
그래도 이글은 젊은 날을 회상하며
써 본 겁니다.
약속 없는 휴일, 불쑥 나타날지도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말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휴일이 너무나 공허하고 무료해서 휴일에서 빼버리고 싶은 날
누구나 빈번히 겪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분주히 돌아가던 일상을 대책없이 놓아버린 날은
오히려 잡념에 시달리는 어둠의 시간일 것 입니다
절대 휴일일 수 없는 날이 많으면 안되겠습니다
일상의 귀퉁이를 잘 담아낸 시심을 접하니
잔뜩 고삐를 조여매야 될 것 같네요ㅎ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휴일을 지나온 아침 희망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지금이야 휴일인지 쉬는 날인지 평일인지
모르는 무덤덤한 일상인데, 옛날에는
그런 날들이 있었습니다.
귀로가 막힌 듯한 그래서 무척 허전하게
보낸 날,
그런 날들도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려 본 바보들은 압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시간은 붇고 마중나갔던 마음이...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 마중물처럼 돌아오는 날은
마치 제 휴일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휴일이 즐거움이 아니고 쓸쓸함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날도 지금은 그리움의 대상이지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