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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좌초(坐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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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79회 작성일 15-08-11 10:12

본문

기억의 좌초(坐礁) / 안희선

끝없이 쏠리는 생각에 모래 위에 써보는 소망 하나 나는 그저 바라보고 서있을 뿐, 그 기슭에 닿지못할 시간의 배후(背後)가 너무나 멀다 머리카락 흩날리며 부활하는 바람의 갈기마다, 죽지않는 이상한 그리움으로 나를 숨쉰다 가까운 훗날, 내가 죽은 후에도 홀로 숨쉬고 있을 그것... 백사장 위에 남겨진 유서(遺書) 같은 내가 파도 끝에 바다 멀리 쓸려가고 있다 나는 언젠가, 바다 속에 내 영혼을 적셨던 꿈을 떠올린다 그 꿈은 쓸쓸한 하늘 아래 온통 투명한 허무를 구름 가득 일구어, 미래의 시간에 흘려 보낸다 꿈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가장 깊은 형체로 밤에도 푸른 바다 위에서 희망의 섬처럼 뚜렷하다 모든 것을 힘든 생(生)에 호소하는 것은 정녕 부질없는 짓이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내 몸을 부수어 조그만 배를 만든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집을 만들던 그 섬으로 다가간다 뱃전에 설레이는 물거품이 영원의 속삭임 같았고, 고달프고 가냘픈 항로에는 고역(苦役)의 피로가 쌓여가지만 해후의 설레임으로 물살을 가른다 아침처럼 환한 수평선이 반짝이고, 온통 불길한 내 운명이 끝나는 날을 위하여 휴식의 밑바닥이 되는 깊은 정적(靜寂)이 넘실댄다 이윽고, 도달한 섬에는 내 꿈의 잔해(殘骸)만 수북이 쌓여있다 섬은 서서히 바다에 잠기고, 좌초(坐礁)된 시간이 허공에 떠오른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하늘을 찢고 있다 바보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허우적거리며 하늘만 찢고 있다 수평선은 이제 더 이상 벌거벗은 해안을 기억하지 않은 채, 나를 조용히 가슴에 품는다 그렇게 꿈에서 깨어나는 나는, 난파(難破)된 나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내가 타인(他人)인 것처럼, 기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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