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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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무엇인가
다섯 시에 일어나던 습관을 여섯시로 수정했다
내 배만 바라보는 마눌님의 걱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나를 위한 배려인지 자신을 위한 안배인지 헷갈린다
그 좋아하던 술을 끊은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난다
새벽에 오르는 오량산은 언제나 신선하다
한 시간 남짓 음악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
어제 늦게 까지 파크골프를 치느라 고기를 못 가져왔다
오늘 아침 가게 냉장고에서 목살을 꺼내오면서
상치를 사려니 상치값이 두 배나 올랐다
깻잎 철이라 그것으로 대체하고 케일을 샀다
포장된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씻으려다 말고 케일이 오래되어 누렁잎이 생겻으니
바꿔오란다 깻잎으로, 못 알아먹는 것은 아니었으나
남정네가 꼭두새벽부터 챙겨주었으면 그냥 넘어갈 일이지
상한 잎 몇 장 버리고 우선 한 걸로 먹으면 되었지
아! 쪽팔리게 억척이 “줌마”가 되라한다
버리면 버렸지 못한다고, 나를 천원짜리로 아느냐고?
고기가 참 맛이 없어 몇 점 거드는 척 하고 말았다
자기가 바꿔 오겠다고 한다 차라리 나를 바꾸지
오전, 다 늙은 고객이 덥다며 물 한잔을 청한다
가라않지 않은 속내를 죄주 뒤집어 고수에게 일러바쳤다
당신 말이 맞구먼, 어머니같은 위로가 돌아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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