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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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의 詩
정민기
담장을 올라요
담장을 넘으려는 것이 아니에요
그건 큰일 날 소리예요
담장 끝에 올라서 달과 가까워질래요
반짝이는 별과 악수할래요
담장을 꿈꾸어요
꿈을 넘으려는 것이 아니에요
그건 놀라운 일이에요
달과 친해지고 싶어요
별과 어깨동무하고 싶어요
이건 두말할 것도 없이
저의 잔소리예요
그러니까요
귀를 틀어막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온 누리의 모든 물질에 머물러 있는 꿈을 소환해
그것을 다시 조합하여 사랑의 호문쿨루스*를 만들고 싶어요
* 연금술에 의해 만들어진 인조인간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소인(小人).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님의 댓글

♬ 여름아! 부탁해 - 인디고
http://www.youtube.com/watch?v=lKoBBDBN6Gc
맛살이님의 댓글

정민기 시인님 내 귀를 틀어막아도 눈이 안 감겨져요
그래서 몇번씩 다시 읽고 있어요
이미 달과 별과 친해 졌나봐요.
책벌레정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자연이 다가오길 바라는 것보다
자연에 먼저 다가가는 것!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