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와 똥개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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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와 똥개훈련 / 시그린
대프리카!
연일 뜨거운 불 앞에 앉아있다
다들 말로는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지
'한 번 와 봐라
그런 말이 나오는지
입이 쑥 들어 갈긴데.'
소낙비!
이왕에 뿌릴 바엔 왕창 쏟다 부어
달달 달구어진 들녘
시원하게 식혀주고 도망가야
내가 욕은 안하지
동학산 꼭대기 먹구름 묻어든다 싶더니
주먹빗방울 한바가지 내뿌린다
십 원짜리 고스톱, 낮마실 나간 아내
급한 전화 벨소리, 빨리빨리 다
받아보나 마나 뻔하다
널어놓은 이불빨래 걷고
지붕만댕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말려놓은 첫물고추 쓸어 담고
자빠지고 넘어지고 한바탕 난리도 그런 난리가
어-휴!
요롱소리가 나고
숨넘어가 죽는 줄 알았다
숨 돌아오자, 말간하늘 멀쩡하다
오늘 벌써 두 번째, 걷었다 널었다
똥개훈련도 유만부득이지!.
* 대프리카 : 대구지역 날씨가
아프리카 날씨만큼 덥다는 뜻
댓글목록
시쓰는농부님의 댓글

혹 사모님 돈은 좀 따오셨는지요 담부턴 일기예보 들으시고 먼저 토기세요
더워 죽을 지경인데 시원하게 웃음을 준 상큼한 시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시그린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반갑습니다
대구이신지요? 저두 시댁이 대구여서 너무 잘 압니다
너무 덥고 너무 춥고요
그래도 옛날엔 부채만 같고도 살았습니다
시어른 모시고 한복 긴 치마저고리에 버선 신고.... ㅎㅎ
금년엔 더 더운것 같아요
고운 시 잘 보고 갑니다 시인님께서 소나기에
고추말리다가 시껍 했겠어요 ㅎㅎ
오늘도 션한 시간 되시옵소서 시인님!!
시그린님의 댓글

시쓰는농부님!
은영숙님!
다녀가신 걸음 감사합니다
연일 뜨거운 날씨 어찌 잘 지내시는지요?
오늘도 무척 덥다는 기상예보.....
건강 잘 챙기시길......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