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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와 승용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17회 작성일 15-08-03 14:44

본문

 

꽃사과와 승용차

 

꽃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면서

이름은 꽃사과

 

그 나무 밑에 나는 없고

내가 기다리던

너 혼자

외롭게 서 있지

먼 옛날부터 그래왔던 듯이

 

꽃도 아니고 사과도 아닌데

그 이름으로 너는

거기서 무얼 기다리고 있었을까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월요일의 아파트 주차장

오전 1017

청동 조형물과 나무 몇 그루

꽃사과 아래 하얀 승용차

둘이서만 과수원에 가려는 듯이

추천1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가 승용차로군요
오전 10시 17분이면 바쁠시간이죠
한가하게 차가 꽃사과 밑에서 쉬고 있네요
주인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시를 적고 있는 건 아닐까요?
 후훗^^
추천합니다

石木님의 댓글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빛보다도 빠르게 오시어 댓글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선 그 시각이면
출근할 사람들은 다 출근했고,
부지런한 주부들은 설겆이를 마치고 외출했고,
저처럼 한가한 사람들만 남아서 배회하던 걸요.
자동차가 있다는 건 그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는
누구인가의 마음이 그 나무 아래 서 있다는 뜻이겠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여름의 무더위도 지금이 고비이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유감 없이 즐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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