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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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밀어버리기만하면 돼
죄책감에 시달릴 사이도 없이
하나를 열면 또 하나
스르르 다가와 닫힌 문이 되는
너, 너, 또, 지겹고 끝 없는 너,
내 손을 믿지마
내가 너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너를 밀치기 위해서야
너를 붙들어 놓고 바람을 피한 건
간밤의 추억에 지나지 않아
물론 널 때려 눕힐 수도 있지만
이미 밀쳐버린 너를 다시 제자리로 밀어 두는 건
다른 사람을 막기 위해서야
네 손목을 비틀고 너를 밀쳤다고
내게 등을 보이며 나를 원망해도 돼
나는 알아
나는 닫혀진 나 자신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다가
네게로 돌아와 너의 나머지 한쪽 손목을 비틀며
또 다시 너의 가슴을 밀치게 된다는 것을
온 세상 너, 너, 너를 밀어 젖힐때마다
쿵, 쿵, 쿵 걸어 잠궈야 했던 나의 등앞에 설 때
나는 알게 되겠지
문은 자신의 열쇠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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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저 같은 경우는 시나 소설 같은 작품은 믿습니다
그러나 시인이나 소설가는 믿지 않습니다
작품은 거짓이 섞이기 마련이고
스스로를 속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독자를 위해
쓰기에 믿고
거짓쟁이
안 믿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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