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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함이 없는 번뇌를 끊게 하소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693회 작성일 15-08-04 06:04

본문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내가 지니지 못한 것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산산히 뒤집혀지는 오욕(五慾)의 나에게서
긴 한숨 같은 날마다의 호흡에서
검은 세상이 돋아내는 끔직한 소름에서
형식만 남은 사랑에서
징징거리는 눈물에서
오래 전에 낡아버린 그리움에서
실신한 듯 견디어 내는 세월 속에서
두려움이 없는 꿈이나 꾸는 시시(詩詩)함에서
나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들에게서
묘지의 꽃 같은 추억에서
너절한 쓰레기통 같은 나에게서
애초에 없었던 이 모든 것들의 믿음에서
염치좋게 티 없는 자유를 탐(貪)하며,
살아온 어두운 힘

이제, 그만 놓게 하소서

                                          - 안희선



* 煩惱無盡誓願斷 : 이 다함이 없는 번뇌를 끊게 하소서





해질 무렵의 기도  Praying at sunset


추천2

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몸이  아프시니
마음도  약해 지시나 봅니다

시인님 상쾌한 아침 시작하시고
오늘 하루도 웃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  화이팅  힘내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약해지면, 몸도 따라 약해진다

(전엔 저도 그런 줄 알았지요)

제 경험에 의하자면, 전혀 그 반대라는 거 - 그니까, 마음 시인님 말씀이 정답 (웃음)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

시인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요

짐 캐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좁은 소견으로는

삶이 폭발해도 그리 하겠읍니다

그래서 달콤 하렵니다....

끓임 없는 세상 은
그래서 갈구하다가 쓰러진다 해도....
선생님의 시심에 스스로를 녹여봅니다
아름다운 아침을 보고 눈물지어도 따뜻하기만 하다는....

언제나 오래 오래 다함을 마음에 담아 갑니다

건안과 편안하심에 하루도 생각하면서....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하루 마무리 잘 하셨나요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아픈  몸은  좀 나아지셨나요
시원한  저녁  보내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하루는 탈모로 마무리를 잘 하였습니다

- 시인님이 걸핏하면 절 일컬어, 빛나리 운운하며 하시는 말처럼요 (웃음)

하루에 100개 이상 머리카락의 행방이 묘연하면, 탈모라던데

그래서, 오늘은 맘 먹고 세어 보았는데 머리에서 탈출을 감행한  머리카락이 97개더라구요

- 3개 모자람이 참 아쉽다는,


몸 아픈 건 늘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지요

- 가끔, 안 아픈 날도 있는데 그런 날은 오히려 불안(?) 하다는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대단  하십니다
머리카락을 세고 계실줄이야
이 팽팽하지 못한  웃음 주머니가
쏟아져서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저기 욱껴욱껴 하면서
시인님  머리카락97개랑
 함께 데굴데굴  구르고 있어요

100개 중  세개가  안  보인다고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ㅋㅋ
100개나  97개나  뭐가 틀린다고요


시인님  또  삐지시나요
뜨거운  햇빛에  빛나리
머리  잘  간수  하세요  ^^

몸  아픈것도  아플  만큼  아프고 나야
뚝  떨어지는데 아프지  않으면
불안타  하시는  시인님
쭉  이프시고  행복 하소서^^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요,

마음 시인님이 강력하게 주장(?) 하시는 것처럼, 지가 그리 휘황한 빛나리는 아니예요

그 언젠가, 이발소에 갔다가 염색을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는..

- 왜?

흰 염색약은 없다고해서요

글구, 계속 쭉 아프라고 하시니 그러긴 하겠습니다만


암튼, 거듭 머물러 주심에 고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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