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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형

  봉지 하나 툭, 시간 밖에서 떨어집니다
  울컥, 방안 가득 번지는 갓 구운 빵냄새


  언젠가
  늘 가슴 가득 그대 담고 산 적 있었는데
  특히나
  아무리 환히 웃을 적이라도 떨어지지 않던
  그 덜 씻긴 눈물자욱 골마다 깊더랬읍니다


   골목길을 꺽어 이미 당도하기도 전
   입안 가득히 코를 들이대고 퍼지는
   빵냄새처럼

 
   출생의 이력이나, 식성의 습관 보다
   그렇습니다
   냄새였읍니다. 눈썹 끝에 매달려 아무
   방향으로 흔들어도 흩어지지 않던 


   천형,


   말 이전에 이미 마음 있었고
   마음 이전에 벌써 예정된 거라 홀로
   술 깊으면 술맛 보다 조용히
   다시 봉지 속에 담아봅니다

 
  또, 어느날 ..툭,
  쏟아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