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쥐의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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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쥐의 행적
한 밤에 출출해 부엌에 스며 들어갔다
옛날 옛적 천정 위 달리며
세계지도를 그려놓던 쥐 가족의 운동회 이후
쥐 발자국 소린 들린적 없다
그 미끄러져 들어가는 소리 아마도 쥐 아닌 고양이 인가보다
엄청 큰 놈 인데
고양이 발자국 소리 내는 쥐였다
빈 냉장고를 큰 이빨로 물어 식탁위에 놓고 흔들어 댔다
컵라면, 김치 한 종발
배불러진 쥐고양이
쥐 소리도 없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
뚝딱
쥐뿔도 없는 글을 쓰고있다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저는 아침마다 변기 위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리얼한 시를 읽고 있습니다.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시 자주 보고 싶어집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박정우 시인님 들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마 좁은 공간에 내가 갇혀있다
생각이 들어 한자 적어 봤나 봅니다.
좋은 밤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