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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중심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99회 작성일 15-08-01 10:53

본문

 

그 여름의 중심에서/활공

 

 

눈동자의 반쯤은 눈꺼풀이 점령하고 있고
생각은 멍하니 우주를 떠도는 미아인것 같다
육신은 더위에 지쳐 소금에 절인 배추 같더니
조금씩 방바닥에 누워 베기는 횟수가 늘어난다
비싼 전기료 때문에 애물단지가 된 에어컨
이리 뒤잡고 저리 뒤잡아 봐도 유체이탈 된 영혼은
어디서 무얼하는지 멍 때리며

하루 하루 氣가 소진 된다
바람 한점 없는 마당엔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웃고 있다
장독대 옆 봉선화 붉게 붉게 타오르며
가슴으로 그리움 삭히며

눈가에 짠 이슬이 맺혔네
삶은 고비 때마다 낯이 설어 맥 빠진 육신을
누르고 눌러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벽시계는 멈추지 않고 시간을 알리는데
세월 앞에 맥없이 주저앉은 생각들은
한올한올 들쳐 봐도 작렬하는 태양 앞에 선
한점 티끌되어 시름 시름 앓고 있다

무너지는 나약한 모습에 간절한 기도로

가슴 뜨거워지는 끈은 놓고 싶지않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그 곳

파란 허공과 함께 유영을 하며

한올 한올 고된 시간을 엮으려 한다.

추천1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의 중심에 저도 흐느적거리며 죽을 생각만 하고 있답니다
'더워서 죽겠다'만 수차례 반복, ㅎㅎ

죄없는 냉수만 씹다 삼킵니다
허공을 유영하는 건 위험한 상상입니다
냉수 한 그릇 통째로 잡수세요

벌컥벌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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