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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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한 포 사서
부모님처럼 늙어버린
시골집 쥐구멍 막고
평상에 누워 풀벌레 우는 소리 듣는다
가는귀 흐릿한 눈 때문에
옅어지는 아버지 얼굴에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조차 찾을 길 없고
똑같은 이야기 종일 되풀이하시는
어머니 말씀에 귀 기울여 보지만
마음은 삼년 전 결혼한 둘째 딸에 가있다
곱게 자라 더 큰 사랑 찾아 갔건만
혼수부족 냉대에 눌려
얼굴에 짙은 그림자 드리운 둘째딸 생각에
갑자기 눈물 맺히는데
이름을 알 수 없는 풀벌레가 큰소리로 운다
아마 그 풀벌레도 늙은 부모님과 자식 걱정에
틈만 나면 소리 높여 우는가 보다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어머니의 그 어머니의 그 어머니
아버지의 그 아버지의 그 아버지
부모란 명제 앞에 늘 숙연해 집니다.
맘이 흔들립니다.
더운 날이 계속됩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멋진중년님의 댓글

원시보다 더 깊게 생각토록하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