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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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이름으로 / 안희선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눈빛에서 나는 언제나
사랑의 지혜를 읽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말(言語)이상의 것이란 느낌과 함께
그대의 말없는 표정에서
가장 진솔한 목소리를 듣기도 하죠
그래서,
나는 그대 앞에서 늘
충만한 영혼이 될 수 있나 봅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詩)입니다
내가 매일 사랑, 그 이름으로
기쁘게 읽을 수 있는
Cavatina - Ana Vidovic (Guitar)
<시작 Memo>라기엔 그렇지만...
모딜리아니, 앉아 있는 잔 에뷔테른, 캔버스에 유채, 92×60cm
'모딜리아니'는 사람의 몸, 특히 목을 길게 그린 것으로 유명한 화가인데요
그림 속의 그의 임신한 아내 '잔 에뷔테른'은 우아하고 고상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검은 옷과 살짝 기울어진 머리에서 그 어떤 쓸쓸한 표정도 읽히구요
아빠가 된다는 기쁨과 동시에 생활고生活苦에 시달리는 고통을 아내의 아름답고도
쓸쓸한 모습으로 생생하게 표현해 낸 그림이라는 느낌
이 천재 화가는 극심한 가난의 고통과 질병에 시달렸는데,
당시의 그는 세상에서 전혀 인정 받지 못했던 불운한 화가였죠
(대다수의 천재 예술가들이 그랬듯이)
어쨌던, 이 그림에서는 아내를 향한
그의 '영원한 사랑'이 아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지병持病으로 고생하다가, 1920년 11월에 사망했는데...
이튿날, 그의 아내 '잔'은 극심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친정의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뱃속의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떠납니다
아, 사랑이여
그 힘은 죽음보다 강렬했으니...
그들은 서로를 비추는 영혼의 진실한 빛이었고,
'모딜리아니'에게 있어 '잔'은 영원한 구원의 女人이자
사랑의 동반자였던 것이지요
죽음까지 동행하는,
그런 사연 때문인지 몰라도, 그림은 더욱 애틋한 감을
불러 일으키네요
한편으론, 그런 그들이 부럽단 생각도 들고
진실한 사랑이 실종된, 이 시대에서 말이에요
- 희선,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1884 ~1920)
이탈리아 '리보르노'에서 유대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베네치아와 피렌체에서 그림 공부를 한 뒤 1906년 파리로 이주
파리에서 로트렉과 세잔의 그림, 브랑쿠시의 조각에 빠져 이들의 작품을 깊이 연구했다
길게 늘인 인체상으로 오늘날 인기 있는 화가가 됐지만, 당시에는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를 슬퍼한 그의 아내도 남편이 죽은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잔 에뷔테른 Jeanne Hebuterne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입니다.
불같은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시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목이 긴 여인을 주로 그려낸 모딜리아니...
목이 길다라는 건, 그 어떤 슬픔을 말하는 것두 같아요...
이들은 정말 영원한 동반자네요..죽음의 길까지 함께 떠날 수 있는...
잔,이라는여인이 유독 목이 길었을까요..
Cavatina- 와 함께 잔잔히 읽히는 시향이 참 곱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중의 한 편이라는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셨네요
박정우님,
쪽빛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