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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58회 작성일 15-08-03 03:59

본문

숲의 울창한 터널을
자전거를 탄 남자가 빠져나오고 있다.

녹색의 풍경이
얼마나 시원하고 거대한 것인지
휴대전화의 배경화면으로 깔았다.

사다리에서 휴대전화를 떨어트렸을 때
그 알 수 없는 적의 감은
사금파리 쪽빛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고놈 참, 기특하다.
톡톡
손가락으로 두번을 치면 화면이 열리고
다시 톡톡
화면이 꺼졌다.

시를 쓰고부터 새벽은 일상이 되었다.

눈만 뜨면 달려가는 블로그,
카페
차 한 잔 주는 법 없지만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있었다.

톡톡
휴대전화에 노크를 했을 때
선풍기는 돌고 있었다.

열대야,
습한 기운은 몸을 서서히 끓어 올려
목구멍까지 말려버린 논바닥이다.

첫사랑을 보낸 밤에도 이처럼
뜨겁지 않았다.
돈에 미쳐 삼일 밤낮을 일하고
불면의 밤도 몸부림치지 않았다.

대 숲의 민심이 흉악한 소문을 달구면
돌아누우면 그뿐이었다.
그마저도 따라붙은 메밀밭에 습,
베개를 돌려 벤다.

톡톡
화면은 껐는데
어둠속의 선풍기처럼 밤새 돌고있다.





추천1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속의 선풍기처럼 밤새 돌고있다......밤새 시작을 하셨군요
어둠과 동화된 습하고 더운 날씨를 버티는 시인님이 보입니다
건필하세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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