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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733회 작성일 15-08-03 09:29

본문

비밀

다른 이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점(占)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세계가
각자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 모두 제각기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지구도 힘겨워, 이제 더 이상
스스로 돌지 않는다 (이건 비밀이지만)
이미 오래 전에 낮과 밤은
눈을 속이기 위한 홀로그램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오늘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地動說)을 가르친다
눈이 모든 것을 볼 수 없는 것은
중세의 암흑시대나 있던 일이라고


아무도, 지금이 그때보다
더 깜깜한 세상이란 것을 믿지 않는다
사랑은 위험하다는 구호(口號) 아래
사람들이 서로를 도통 믿지 않듯이


멀리, 종탑에서 이 시대의 마지막 종이 울린다
그림자 없는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사실은 그 모두 진짜 사람들은 아니다
그중엔 뇌가 없는 닭과 살만 찌는 도야지도 있다
(쉿, 그것 역시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 안희선

* Hologram : 3차원적 가시(假視) 영상



Your Song - Elton John (Piano Cover by Jake Coco)

추천1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나네요 신비로운 사실을 비밀이라는 속삭임으로 숨기는 솜씨?도 좋습니다 추천합니다
아 노래도 좋습니다 노래 주제곡은 영화 물랑루즈 ost군요 참 좋아했죠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언젠가, 지구가 나에게 한 말..

난 언제나 한결 같은 데, 너는 그 무슨 요일이 그렇게  많으니? (웃음)


그나저나, 계신 곳이 너무 더워서 어쩌나요?

그래두, 그냥 꾹 참으시길요

- 왜?

지금은 여름이닌깐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영선 시인님,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가르키기 시작하면서부터
도시의 하늘에는 별이 사라진 것일까요?
중세 시대의 암흑속에서 별을 헤이던 순수는
사라진 문명이 된 것일까요?

(쉿, 그것 역시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잠시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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