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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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
달려야 했고 부딪쳐야 했다
아무것도 없는 애송이 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혹독한 해빙기를
견뎌야만 했다
돈벌이가 밥술이나 될 때까지는
덕장 골방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얼었다 녹았다 속살 노랗게 익도록
온몸 뒤척여야 했다
드디어 산이 녹는다
아내는 그날부터 방망이질을 시작했다
아직 얼은 속살이 탕탕 튀었다
태평양 광활한 바다가 고향인 나는
그런 매가 싫다
구박에 날품이라도 팔아야겠다
산에서 내려가니 돈 되는 일자리 찾기가
겨울 산 산마루만 같았다
힘 빠져 맨손으로 돌아오면
매도 맥없이 몸에 붙는다
힘 떨어지고 돈 떨어지고
다 늙은 태배 속살이 노랗게 퍼석거려도
돌아보면 삶 욕심 없이 잘 말라
푹 끓여지는 진국이 된다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슬프게 읽히는 이유는 무엇이며 깊이가 누구말씀대로 행성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차원적인 비유로 이해하기 쉽게 쓰기는 어렵다는데 배웁니다
추천합니다
이포님의 댓글

과찮이십니다.
저도 ㅁ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님의 응원에 힘 입어 용기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