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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66회 작성일 15-08-03 13:10

본문

북어

  

이포

  

  

달려야 했고 부딪쳐야 했다

아무것도 없는 애송이 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혹독한 해빙기를

견뎌야만 했다

  

돈벌이가 밥술이나 될 때까지는

덕장 골방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얼었다 녹았다 속살 노랗게 익도록

온몸 뒤척여야 했다

  

드디어 산이 녹는다

아내는 그날부터 방망이질을 시작했다

아직 얼은 속살이 탕탕 튀었다

태평양 광활한 바다가 고향인 나는

그런 매가 싫다

  

구박에 날품이라도 팔아야겠다

산에서 내려가니 돈 되는 일자리 찾기가

겨울 산 산마루만 같았다

힘 빠져 맨손으로 돌아오면

매도 맥없이 몸에 붙는다

  

힘 떨어지고 돈 떨어지고

다 늙은 태배 속살이 노랗게 퍼석거려도

돌아보면 삶 욕심 없이 잘 말라

푹 끓여지는 진국이 된다


 

추천2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프게 읽히는 이유는 무엇이며 깊이가 누구말씀대로 행성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차원적인 비유로 이해하기 쉽게 쓰기는 어렵다는데 배웁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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