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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福이의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1회 작성일 15-07-30 17:28

본문

 

五福이의 일기/활공

 

 

 

흡연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잇몸
더 이상 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나보다
앞니 한개가 버티지 못하고 중심을 잃고
음식을 씹을때 마다 눈물이 쏙 빠지도록 아프다
그냥둘 수 없었다. 하지만 미관상
망설이고 망설이다
전,후,좌,우 흔들어 보니

맥 없이 180도 반회전을 한다
그 날부터 이와 함께 싸움이 시작 되었다
오십년 넘게 나와 동거동락 한 사이에
전선(戰線)이 드리워지고 시간 날때마다
잇몸과 이를 분리 시키는 작업을 하며
통증과 함께 모든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했다
여러가지 상념들이 나를 괴롭히며 마음이 무겁다
잠을 설쳐가며 혈전을 거듭하며
이와 나는 한 몸이 아닌 생(生)과 사(死)를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눈물 겨운 혈투가 밀고 당기고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자

피가 터져 나오며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해도 미련한 짓을 했구나 싶다
치과에 가서 간단이 뽑으면 될 일이지만
본디 나는 병원이 싫다.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이 일은 내가 겪어야 하는 내 몫이기 때문이다
토사구팽 이라고 하더니

내가 딱 그 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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