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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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차창에
무수히 달라붙는 물방울들의
엉김과 떨어짐
그렇게
하염없이 혹은 절박하게
미끄러운 삶의 표면에 매달리는
빗속의 출근길
폭우를 관통하는 졸음의 힘과
식어버린 표정들의 하모니
부유물처럼 서로 엉켜 떠다니는
기괴한, 견딜 수 없는 침묵의 냄새
직립한 채 뉴스를 살피며 흐느적거리는
그대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비오는 아침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혹은,
어디로 버려지는지
덜컹대는 무한궤도 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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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덜컹거리는 우리네 삶의 단면이 보는 듯 합니다.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더운 날,
건강 유의하시고 시원하게 보내세요^^
그믐밤님의 댓글

졸시를 평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성하의 계절, 창작의 긴장으로 등골 서늘한 밤을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