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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선풍기의 애(愛),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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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1회 작성일 15-07-31 11:13

본문

 

너는 대중적인 이름 선풍기야

아무에게나 순종하니 누구에게나 절실한 바람

나는야 비딱하고 허투루 도는 가객(佳客)

머리맡에 마침 너를 끌어다 앉혀두고

잠시 아리몽몽 잠들었다

네 소리에 설핏 놀라 눈꺼풀 여니

웅웅웅 울며, 간다, 아니 간다, 내 앞에 고개 젓지

속에는 세찬 강단(剛段)이 있음도 알아달라고,

내가 지금당장 네가 돌아갈 방향을 멈춘대도

둥글게 하트 같은 부채 편 채로

나 할대로 가만히 지켜주며 있으마고

하지만 연신 좌우로는 고갯짓, 그러나 내게로 보내는 살가운 미풍

나는 너의 가는 목을 더 가까이 끌고도 싶다만

너와 나 사이 이 이상 가까워지면

우린 둘 다 천만도 위험하리. 내가 아무리 널 필요해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적당한 거리 친근한 바라기야

싫다 좋다 고개 젓는 네 앞에서 나는 마냥 뒹굴러 쉬련다

정말로 나를 위해 온 힘으로 강단(剛段)을 써야한다면 너야말로

나와의 시간이 흐를수록 뒷골이 얼마나 더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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