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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얄미운 바겐세일이 늪이었을까
평소 친하게 지내지 않던 것들
뜬금없이 발동한 호기심과 유혹의 산물인
생뚱맞은 물건들, 영문도 모르는 채
따가운 눈총에 몸 둘 바를 모른다
애초에 모험이라는 품목까지
쇼핑백에 아구아구 채워넣을 때 알아봤다
소장이라는 핑계로 서랍 속 깊이 잠 재울 일만 남았다
정작 욕심껏 담고 싶은 건
진열대를 마음껏 눈부시게 차지하고 있는 너,
주머니를 흔들어 본다
짤랑, 어림도 없다.
댓글목록
김궁원님의 댓글

꼭 필요한 것 만이라 외치면
삶이 너무 건조 하겠지요
하긴 사다 보면 손 모르게 바구니에 있다가
햇빛 제대로 보지도 못 하고 버려지는 것들
그래요 ...욕심 호기심
홈 쇼핑이 생기고부터는 그 유혹에 달콤함이란
생각에 머무는 글이네요 오랜만입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네, 시라고 말하기도 차마 부끄럽네요..
부족한 글에 귀한 말씀으로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충동에 의한 무분별한 쇼핑은
이렇다 할 내실內實이 없는 생경한 품목까지
차곡 차곡 가슴속 서랍에 재워놓기만 하는데
정작 간절히 소유하고픈 대상은
다만 꿈처럼 빛나는 진열대에 눈부시게 자리하는 것에서
그 어떤 고통스러운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평범한 사물과 비범한 사물이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그렇게 자릴 함께 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안겨주는 아픔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란
생각도 들고...
우리네 영혼이 갈구하는,
영원永遠에의 갈증渴症
유한한 삶의 한계 속에서도
그것은 고통있는 희열로
그렇게 반짝이나 봅니다
생각 머물며,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네, 그런 거 같아요..
무분별한 쇼핑의 끝엔 꼭 따라붙는 후회,
항상 충동구매가 문제에요..
정작 원하는 건,
멀리서 꿈처럼 반짝이는 별 같은 거,
이상과 현실의 괴리..그러네요..
오랜만에 글을 쓴다는 것두 모험인 거 같아요..(웃음)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