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고등어가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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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무리 좋은 꽃도
꺾어놓고 보면 오래가지 못하지만
자식은
보면 볼수록 꽃같이 피어난다.
이 말씀은 열여섯에 시집을 와
한평생을 안동 시골집을 떠나지 못한
어느 할머님의 말씀이다.
시는 인생의 찬미다.
손녀가 스무 살이 되어
안동 시내에서 할머니를 찾아 왔다.
할머니는 고등어 대가리와 뼈를
꼬랑이를 드셨지만
지금은 제가 할머니의 밥숟가락에
생선 살점을 드려야 드세요.
이 또한 손녀가
할머니와 겸상에서 한 말이다.
인생은 꽃으로 피어
꽃대만 남는 것이지만
꽃으로 다시 피는 저녁의 밥상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왔다 가는가?
죽은 이의 재를 뿌려주고
한 줌의 덫 없음을 생각한다.
그 말씀은 손녀의 가슴에 오래 남아
손녀가 꽃을 지우고
다시 꽃대로 남을 적에
안동 고등어는 대를 이어 삼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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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생명이란 주어진 힘에 대한 자기 인식에서의 환희가 댓구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