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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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활공
장마전선은 힘도 제데로 써보지 못한 채
태풍에 급소를 맞더니 올라 올 용기를 잃었다
그렇게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고
형체도 형성하지 못하고 흩어졌다
까마귀만 까악까악~ 오합지졸이였나
제철 만난 태양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며
대지 위에 불을 지피고
지구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가슴이 탁 막힌 듯 숨소리 고르지 못한 오후
오늘의 고비가 능선을 타고 넘어 오는데
이 계절의 혈액은 탁 하여
비질비질 식은 땀이 차갑게 흘러 내린다
한 고비 두 고비 지나다 한계점은
하늘이 노랗게 노을이 지더니
가슴이 까맣게 타는 듯 찟어지는 고통
으으으~ 정신 없이 뛰어 샤워실에서
차고 보드러운 냉수을 뒤집어 쓴다
짜악~ 가슴에서 희미하게 긍정의 혈맥이
뛰기 시작 하는데 몸은 그것을 부정하며
밖을 나가기 거부를 하니
백골이 그냥 맥 없이 바닥에 드러 눕는다
태양이 잠들기 까지는 엄두조차 낼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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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님의 댓글

세상에서 노니는 즐거움 그리고는 세상사를 거닐며 자아를 투영하는 환희, 격에 대한 도전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