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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즐거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96회 작성일 15-07-28 08:32

본문

늙어가는 즐거움

 

멍 때릴 수 있어 좋다

어색한 일이 있을 때 못들은 척,

못 본 척하면서 서로 알아도 넘겨주고 넘어 간다

 

옷이 그 자리에 꼭 어울리지 않더라도 괜찮다

패션감각이 둔화 되었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반바지 슬리퍼도 용서 받는다

 

돈이 별로 없어도 좋다

가게에서 막걸리 한 병에 작은 참치 캔이면 딱 좋다

막걸리 마시면서 고급 안주 먹겠는가

혼자서도 둘이서도 늙으면 술 마시기 편해서 좋다

 

산책길에 오전부터 벤치에 죽치고 앉아 있어도 누가 거뜰어 보지 않아 좋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사람 눈길로부터 자유롭다

어슬렁어슬렁 걸을 수 있어 좋다

잠깐 쳐다볼지언정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늙었으니 그러려니 한다

 

꼭 해야 할 일이 없어서 좋다

젊었을 때는 무엇인가 꼭 이루어야 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프리다 목표의 프리랜서란 말이다 되면 좋고 안 되도 좋고

 

건강도 경제도 여러 가지로 힘들다 보니

연애할 마음도 없어지고 더불어 그런 것들이 멀어지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성을 봐도 보고 싶은 곳만 골라서 적당히 눈치껏 편하게 볼 수 있다

상대방도 신경쓰지 않는다 자기의 성 정체성을 적당히 버리기만 하면 된다

 

젊은 날에는 이루어 진 것도 별로 없었지만 무조건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했다 지금은 살아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 행복하다

무엇을 먹던 무엇을 마시던 어디를 가던 무엇을 입던 일단

살아있기에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살아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재미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거나 사람을 보거나 좋은 것을 먹거나 꽃을 보거나 할 때

이제는 내 생애 몇 번쯤 남았겠다, 라는 생각에 보고 듣고 먹는 것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게 참 옹골지다

늙을수록 살맛나는 것들이 참 많구나, 요즘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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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石木님의 댓글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늙어간다는 것이 시들고 무기력하게 되는 퇴출의 과정이라고만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에 문제가 있지요.

"너 늙어 봤니? 난 젊어 봤다."
한 노인이 젊은이에게 이렇게 호통을 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은 이것이 단순한 우스개 소리로 끝나는 말이 아니고, 그 안에 깊은
진실이 함축되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2층 건물의 관리인은 1층과 2층 밖에 모르지만, 20층 건물의 관리인은
1층에서 20층까지를 다 알고 있지요.

노인은 그의 내면에 젊음을 거느리면서 늙음을 체험하는 사람이지요.
이 진실은 부인한다면 굳이 젊음 이후에도 살아 남아야할 명분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젊은이들도 미래의 늙음을 긍정하는 자세로 살아야 옳을 터이지요.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石木님 들려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옛날에는 좀 슬픈 일이었는데
요즘은 한가히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새도 보고 꽃도 보고
젊은 사람들도 구경하고, 옛생각하고..
단지 몇번 안남았다는 것 빼고는.. 다 즐겁습니다. 몇번 안남은 것도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숫자적으로만 더 많을 뿐...
좋은 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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