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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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속으로 나서서 바람의 한 조각을 깨물어 본다
몸은 그런 차가움 가지고는 반응도 없다
돗자리에 누워 하늘과 눈을 마주치니 별들
저 조그마한 별들 종종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저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몇 날 며칠이 아닌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걸어왔다는 것을 듣고
가만 누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다
후끈거리는 대기 속은 습기로 가득 차 있어
끈적인데 별들의 초롱한 빛은 시원하다
별들과 얼마 만에 말을 나눠 보는 것인가
오래 전에는 마루에서 격 없이 툭툭 던지는 말에
까르르 속내를 털어 놓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아예 담을 쌓고 점점 멀어져 있다
열대야는 사람들은 밖으로 불어내어
종종 걸어오는 별의 걸음걸이에 마음을 준다
밤새워 허공 어딘가 걸어도 좋다
이 세상과 길과 다른 저 허공을 걷고 있을 때
행복이 별빛 발자국에서 묻어나는 것이 아닌가
이걸 놓치고 살아왔으니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시간이 열어놓는 차원에서의 생과의 대화
기억 저편에서 다가온 생의 존재감을 이루어내기 위한 율로써의 공포의 격을 넘은 순수로움과의 조우입니다
힐링님의 댓글

열대야 속에서 보내야 하는 여름밤 !
별과 만남을 갖게 되는 순간 속에서
행복을 다시금 재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