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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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를 부르는 초인종입니다
처음 당신을 만나 손잡아 보았을 때 뜻밖에 당신은
차가웠습니다 그러나 그 차가움이 뜨거움으로 변함을 압니다
당신에 대한 좋은 말과 나쁜 말은
당신을 열어보기 전까지의 말입니다
당신을 따르기 전의 깨달음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고받은 대화는 지혜와 사랑과
시와 예술에 관한 것이었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가정사와 부조리한 시정과
일상의 불만과 육두문자의 음담패설로 들렸을 겁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고뇌와 번민을 다 들어 주고
속 안의 모든 걱정을 다 풀어 주는 선배입니다
당신은 사랑에 목마른 입술에 입맞춤하는
참을 수 없는 애인의 정열적인 유혹입니다
당신은 목젖을 타고 넘어가 저 깊은 뱃속까지 짜르르 감전되어
거참 좋다 감탄의 소리 못 참는 전쟁터의 살아남은
상이용사 무용담입니다
시작은 언제나 부드럽게 시작했으나
타오르는 불꽃은 재가 되어야 끝나는 하루
파장이면 툭 털고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는 깨달음입니다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늘 감상하지만, 참 잘 쓰시는 분이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달팽이걸음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시인님 시 마을에서 시인님의 글을 볼 때미디 참 생각이 큰분이시다 생각때문에
감히 가까이 하기 힘들어 댓글도 못 올렸는데 과분한 말씀주시니 영광입니다
모자람 배워 더욱 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봄뜰123님의 댓글

참 좋으네요.. 술병, 그거 나도 좋아합니다. ㅎ.
좋은 저녁하세요. 추천드립니다.
달팽이걸음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123시인님 끊임없이 샘솟는 따듯한 마음의 시 감사합니다
참 좋으시다니 부끄럽지만 추천까지 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더위에 건강조심 하십시오
부르기나파소님의 댓글

고운글 잘 읽고 감니다
달팽이걸음님의 댓글의 댓글

부르기나파소님
머물다 가심 고맙습니다
좋은 글 물 오른 나무처럼 푸르시기를...
건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