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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다시...) 그대, 미안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56회 작성일 15-07-25 09:21

본문




그대, 미안해요 / 안희선

이미 기울어진 삶 위에
어떤 외로운 정신 하나
세상이 만든 혹독한 추위에 떨고,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아있어
아직도 홀로 노래를

이제, 아름다운 시간은 없다

세월 끝에 간신히 살아남은,
빛바랜 추억만 있을 뿐

오늘도 마음 속에
새 한 마리 노래한다
하지만,
새는 곧 사라지리라

그래도, 그대는
먼 훗날
내 노래를 기억할 수 있을까

그대, 미안해요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해서

삶의 어둔 턴넬 저쪽 끝에서,
소리없이 열리는 추억의 문

내가 이미 지워진, 그곳에서
꿈처럼 반짝이는
너의 슬픈 눈빛

차마, 나를 잊지 못하고



<넋두리> 나에게 영원한 연인이 있다면, 그건 시일 거 같다 (시는 나를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할지 몰라도) 어쨌던, 초라해진 나에게서 모든 사람들이 떠나갔어도 시만은 여전히 내 곁에 있어주기에 하지만, 그대(시)에게 늘 실망만 안겨주었던 내가 오늘 따라 많이 미워진다



Narration  이재영



추천2

댓글목록

박서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서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이 애인보다 좋은 이유를 들때 제가 쓰는 표현인데,
시인님 께서는 애인보다 시가 좋은 이유로 꼽으셨네요.
비가 유리창에 도전장을 내는 토요일 밤 입니다.
평안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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