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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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나무
녹색 빛 잃고 누렇게 시든 잔디
그는 가뭄에 타들어 가는 혀 끝에서
멀어져만 가는 자신의 숨소리에
이 척박한 땅에 씨뿌린 주인님을 원망했다
스프링 쿨러에 마른 입술 젖시는
한철 입주자들 불쌍히 보여
뒤뜰에서 태어난 삼목나무
서낭당 앞 고송같이 갓 쓴 양반이 되어
뻗친 수염을 쓸어내며 중생을 위해 뿌리를 움추려 준다
백주의 뒷 뜰에 웃통 벚고 드러누운
깻잎 부추잎 고추잎들 땅냄새에 잠들어
장마비 속의 연정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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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서낭당 앞 고송같이 갓 쓴 양반이 되어
뻗친 수염을 쓸어내며 중생을 위해 뿌리를 움추려 준다
이 문장은 독자에게 아로새겨지겠습니다. 좋은 시
감상했습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활연 시인님
시 쓰기가 갈수록 어렵게 느껴지고 있던 참
이렇게 들러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새로운 용기가 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