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자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이수
신문을 첫 장부터 읽으란 법은 없다
앞장부터 읽든 뒷장부터 읽든 그건 독자의 자유
가독의 원리에 메인 인생은 고달프다
오른편으로 눕든 왼편으로 눕든
말랑말랑한 자유를 누리며
허리띠 풀고 하늘을 보면 별이 보인다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다
별은 비좁은 골목, 책장 서랍, 촘촘히 꽂힌 서가
미처 읽지 못한 책갈피 속에 숨어 있다
별은 자유로운 자만이 누리는 신의 은총,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마음속 비밀은
헐렁한 자유 속에 살고 있다
몇 끼 안 먹고 잠을 자든 말든
상관하는 이가 없을 때가 행복하다
외로움이란 궁색한 변명,
자유로운 자에게 외로움이란 없다
척, 하지 말라
외로운 척, 고독한 척, 앙상한 가지인 척,
혼자인 척, 슬픈 척, 사랑에 배고픈 척 해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시치미 떼고 인생을 판독하면 자유가 보이고
지그시 눈 감으면 자신이 보이고
별이 보이고 그리고 인생도 행복도 보인다.
댓글목록
톰소여님의 댓글

일주일에 삼일 정도만 헐렁한 자유 속에 있고 싶습니다^^ 척, 척, 척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누리는 자유에도 연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얼핏 듭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꾸벅.
송 이수님의 댓글의 댓글

모처럼 꽉 짜인 일정을 벗어나
말랑말랑한 자유를 누려보니 거기에도 천국이 있었습니다.
분주한 생활 속에서는 안 보이던 자아를 발견했습니다.
졸시를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월님의 댓글

헐렁한 자유가 차암 좋습니다. 시도 편하고 인상 깊습니다.
송 이수님의 댓글

졸시를 읽어주시고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헐렁한 자유를 누려보니 인생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