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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속 생활

이미 나는 당첨된 억만장자 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만이 투자금입니다
그날 엄마의 입덧에 그래도 눈치 아래지만
엄마의 입맛은 해방된 민족이 되어
외돌이 아빠를 한겨울 수박농장에 보냈지요
순창 갯벌에 다녀 오라고 뻐스비를 주었답니다
나는 인간이 되어간지 3개월도 안되어 엄마와 함께
남대문 시장 먹거리를 관광객 같이 다녀 왔지요
밤이면 들려오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바깥 세상의 운명이 어떻길래
나를 이도록 세뇌 시키는지 걱정이 앞서는 군요
바깥도 이곳같이 깜깜한가요
내가 세상에 나가면 뭘 할까 걱정중인데
요즘 엄마가 비싼돈 쓰고있는 태아를 위한 필라테스
그 강사 자격증?
교향악단의 유명 지휘자?
요식점의 유명 셰프?
그 밖엔 아직 들어본적이 없으니 모르겠네요
내 핑계로 과식하고 있는 엄마의 배를 걷어 차며
순산하게 나도 다이어트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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