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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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秋影塔
달빛 앞뒤로 세운 들 그림자
그림자의 속이 깊어져
논두렁마다 쪽진 달빛의 머리칼
서툴게 새는 별빛은 달을 토하고
청솔 세운 산등성이 적막은
내려오는 길을 묻는데
가버린 날이 그리운 뉘 혼 하나
바람에 올라 들을 건넌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적막한 들에 달빛이 내려와 노니는 모습,
魂처럼 지나는 달빛 그림자.
들판에 아름다운 영상을 보듯 합니다
주말 잘 지내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들은 모든 혼들이 잠든 곳,
청보리, 벼의 이삭들을 키워내지만 한
편으로는 사람의 삶을 키워내기도 하는데
달빛 내리는 밤이면 너무 적막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날 보내세요. *^^
힐링님의 댓글

넓은 들녘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길손의 풍경이
문뜩 스치면서 그 적막을 깨는 별이 달빛을 토하는 장면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 아닌 흙을 만진 사람들이거나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품어내는 향기인 것을 봅니다.
그 길손 또한 가버린 시절에 대한 깊은 인연!
위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애환을 온몸을 부여 안고 가는
그 걸음 속에서 마음을 스미게 하는 아픔이 밟혀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들은 고요한 듯하지만 누대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삶의 터전입니다.
밤이라 할지라도 조상의 숨결이
살아있는 요람,
거기 달빛은 교교하고 적막은 층을 이루어도
잠들지 못하는 누군가의 영혼하나 깨어있어 넓은 들녘을 배회하고 있을
것입니다.
힐링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그림자가 들어설 수 없는 들판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추영탑시인님
놀랍습니다 홧팅*
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림자를 아무리 차단해도 쇠스랑님만은
예외일 듯합니다.
달빛에는 또 얼마나 많은 그림자들이
녹아 있을까요.
거기 그림자로 만나 한 잔, 어떻습니까?
감사합니다. 쇠스랑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와우! 시인이 바뀐 것 같습니다
위의 시는 내 스타일인데......
시인님 둥지가 바뀐듯 잘 못 찾아 갔는지 번짓수를
잘 검색 해 보시랑께요?!!
내가 자꾸 울려고 하네요
잘 감상하고 눈시울 적셔 찔끔 흘립니다 너무 적막해서 ......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울지는 마시고 웃으십시오.
세상사가 다 마음대로 안 되니 울고 싶을
때가 너무 많지만,
그래도 울음은 뒤로, 웃음은 앞으로...
아셨지요?
은영숙 시인님! ㅎㅎ
감사합니다. *^^
책벌레09님의 댓글

좋은 마음,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들판에 깃든 영혼들의 마음이겠지요.
무심한듯 유심으로 가는 길을 묻는
수많은 넋들.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어릴적 시골에서 잠깐 머무를때 어린 마음에도 그 고요한 정경이
무척이나 쓸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시와는 다르게 집을 조금만 벗어나도 칠흑같은 어둠에
밤이 무척 길게 느껴졌었지요
그땐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감자가 큼직하게 들어갔던 구수한 된장찌게 맛도 아련히 떠오릅니다
짧지만 고적한 긴 들녁을 넘어 온거 같은 시에 잠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평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시골의 밤,
적막하고도 좀 서늘한 느낌,
불쑥 어디선가 팔척 장신의 혼령이라도
나타날 듯,
빈 들판의 바람은 툭 앞에 뭔가를 내려
놓을 듯합니다.
된장 감자국, 지금도 맛있지요.
강냉이, 찐 수수알, 개똥참외, 여름 맛을
내는 군것질 거리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거의 잊혀져 가는 것들이지만,
모깃불에 부채질 하던 마당가 평상에서 먹던
감자맛은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그 길섶에 누워있는 달그림자
난 차마 밟고 지날 수 없어
기다리는 임 잊고
들판에 앉아
귀뚜라미 읊는 시를
밤새 듣고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시 한 편 들려주시네요, ㅎㅎ
불 꺼진 도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시골의 밤, 들녘.
한없이 걷고 싶지만 왠지 뒤가 근질거려서
어둠속으로 들어가기는 좀 섬찟합니다.
밀봉된 시간인 듯 고요하기만한 시골의 풍경도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