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날의 어느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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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의 어느 통과의례 / 테울
터진다
정오의 정수리가 터지더니
오후의 마빡이 터지고
이윽고 밤을 세우던 이목구비가 터진다
컥컥거리던 숨이 턱 막히는 순간
턱 아래 몸통이 잘려나간다
사지가 다 잘려나간다
능지처참이 이럴까
부글부글 끓던 불가마 속이다
꿈틀거리던 육신은 어느새 다 녹아버리고
온통 허예진 넋, 오로지 남은 건
빛바랜 영혼일 뿐이다
마침내 확 트인
화이트홀,
새벽부터 멍때리던 생각이다
전생의 卒이었을까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살다보면
머리가 아플 때도
마음이 즐거울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흘러가면 그 또한 무미건조한 일상,
그러나 그걸 잘 받아주는 것은 각자의 몫일 것 같습니다.
주말 즐거운 일상으로 채우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젯밤에 꾼 개꿈에서 지난날의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겹쳐본 생각입니다
허예진 생각으로...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그 고난의 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셨으니 향기로운 차 한잔
더하셔야 겠습니다
이제부터 차곡차곡 좋은 빛깔로 채우심이 어떨까요
가장 비웠을 때야말로 가장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늘 편안한 시간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아둥바둥하던 세월
이미 다 내려놓았습니다
치열했던 시간이었지요
어쩜 개 같던...
지금은 또 다른 멍한 세월이지만
잘 추스려야겠지요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꿈을 꾸셨군요.
저도 그럴적 가끔 있습니다만 멍 때리더군요.
꿈이 참으로 희한 합니다. 상상치도 못한 현실이 현실이 되니까요.
아직 U20 현장에 대기중이라 자주 못 뵙니다.
건강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김태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