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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부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21회 작성일 17-06-05 12:05

본문

공짜 부채 / 테울




냉랭하던 지하 단칸방, 광중壙中 같은 구석이 연일 후덥지근하다

겨우 붙어있는 목숨, 바싹 말라 시체로 비친 손마디가 바람을 깨우고 있다

때마침 흐느끼는 빗줄기 주르륵,

빗살 찢어지는 소리


빚 빚


무덤 같은 기운이 어느새 축축하다

젖은 손이 바람을 재촉하고 있다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신용불량자의 눈물

주룩주룩,

빗살 빚어대는 소리


빚 빚


몇 줄기 이 비가 가고나면 한 가닥 빛줄기라도 내릴까

요즘 따라 부쩍 그의 이명을 간질이는

방송의 추임새 신바람 행간이다


탕 탕


마이너스 손이 날개를 달고 마이더스 손으로 비치는 날

지하에 고인 이 갑갑한 시간이 먼 바다로 흐르고 나면

무지렁이 같은 이 낯짝의 낌새라도 살짝 펼 수 있을까

혹은, 이 빈손이 흔드는 부채처럼 활짝

청산淸算의 바람을 타고

시원하게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빚 생각을 하면 소름 돋는 수가 있지요.
부채보다 더  썰렁한 負債,

빚지고 사는 건 한뎃잠을 자는 거와 같아서
항상 뒤가 써늘하지요.

버는 만큼, 혹은 그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감사합니다 *^^.

쇠스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계부채가 천문학적 숫자인데
모두 못산다고 아우성쳐도 엄살 같고
해외여행은 잘도 갑디다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서도^^
하여간 빚 있으면 목 조이는 기분일건데
앉아서 주고 서서도 못받는 돈, 돌려도 하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옵디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태운 시인님
저녁밥 맛있게 드세요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간에 신용불량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대한민국이 신용불량국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시사하는 바가 큰, 의미를 잘 다독거리며 읽습니다.
좋은 세상을 기대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용불량자의 빚
국가가 탕 탕 하면
지하에는 빛,
자손 삼대는 국가 빚을
갚아야 하는데 말려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할수록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부채 하나들고 종려나무 아래 쉼 하나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위가 부채를 재촉하더군요

오신 분들 혹시 빚이 있다면 부채로 시원히 날려버리세요
잠시라도 시원해질 것입니다

일일이 답글 드리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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