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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바다에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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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2회 작성일 15-07-22 00:38

본문

그대 바다에 가거든

멀리 보이는 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저토록 간절히 엎드려
오랫동안 무엇인가를 적어 
다른 섬에 닿는 빛나는 물결들
내가 그대에게 보내는 연서(戀書)라 여기소서 

높이 나는 하얀 갈매기는 
때때로 그대의 깊고 푸른 마음에 내려 
쉬었다가 다시 그리움을 노래하고
그대를 지켜보려 오르는 내 마음이라 생각하소서

끊임없는 파도소리를 들어주소서
그대 향한 그리움처럼 영원히 잠들지 않으며
때론 온몸으로 깨지며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울부짖으며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밤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소서
저리 붉은 그리움만 안고 지는 것도 아름답구나
다른 끝에서 두 무릎안고 쪼그리고 앉아
그렇게 바라보고 있을 나를 기억해 주소서

어두운 밤에도 잠들어 흐르지 않고
늘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빛나며 출렁이는
달빛과 별빛의 잔잔함을 그대 품으로 안아주소서

살다가 답답하고 슬픈 마음이 들거든
하얀 물감처럼 수평선 위에 그 마음 풀어 놓으소서 
모래밭을 걸으며 수많은 인연들을 떠올리며
좋은 생각만 조개껍질처럼 주워 모으소서

그대여 바다에 가거든 행여 울지마소서
너무 많은 나의 눈물로 이미 출렁이고
그대가 흘려야할 눈물 내가 다 채웠으니
바다에서는 가만 웃기만 하소서
슬픔 털고 일어나 다시 가던 길 시작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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