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이 있는 풍뎅이 > 창작시

믿는 구석이 있는 풍뎅이/활공

먹구름은 잔뜩 하늘을 가리고
어둠의 장막을 치고 깊어가고 있다
전등불 켠지 1분도 안되서
풍뎅이 한마리 전등불을 향해 박치기를 한다
그러다 성이 차지 않는지 벽을 향해
치고 또 치고 십분이 흘렀을까?
기운이 빠지는지 붕~ 추락을 하는데
우주에서 대책 없이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그냥 추락하고 보자는 식이다
댓가는 혹독 했는데 뒤집어져
거의 한시간 동안 몸을 일으키려고 진을 뺀다
그래도 알고 보면 저놈도 믿는 구석이 있지
딱딱한 갑옷을 입고 있으니 착지는 조금 불안 해도
뜨거운 여름 스트레스 확 풀고
잔뜩 땀 흘리며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니
풍뎅이가 있어서 거의 한시간 동안
흥미로운 볼거리로 여름 밤을 읽고 있었다.

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