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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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가로등
뿌옇게 눈빛이 젖어있다
어린 날 꾸중을 듣고 떨구는 눈물처럼 머리 숙여
발밑 빗방울을 세고 있다
어둠이 내리고 가로등이 노랗게 켜지면
얼굴에선 눈물이 그리움보다 먼저 흐르며 반짝인다
밑을 지나는 사람들 다가오면 그 사람 아니다 울고
지나면 떠난다 울고 어린애의 울음처럼 잠깐 쉬었다 울고
우산 잃고 술 취해 기대인 사람
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선 눈물을 숨길 수 없다
그리움을 토악질하고 비는 그 기억을 지운다
몸 추스려 흔들리며 걷는 걸음 혼자 보내기 싫어
길게 앞세운 그림자 하나 놓아준다
떠남이 싫어 찬 바람은 불어도
발밑에 늘 서성거릴 낙엽이라도 있었음 생각하고
가로등은 늦가을이 그리워 비오면 해바라기처럼 또 운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봄뜰님 왠지 쓸쓸해 지네요
제 마음을 이야기 해준것 같아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림니다
봄뜰123님의 댓글

들려주시고 엄지를 들어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은 살다보면 항상 홀로라는 느낌이 들어서
함 써봤습니다. 좋은 날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