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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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끼
만개 보다는 첫 송이 필 때
여름의 속살을 창호지 구멍에 걸러 마시면
치맛자락에 밴 풀물 같은 꿈이 잠으로, 잠으로
햇살 말아놓은 물그릇 위 늘어진 초침의 발소리
누가 떠다두고 갔나요, 어머니?
마을을 돌아나가는 개울이 손가락으로 콕 짚은 자리
낮잠의 틈새에 끼워 넣은 낮달 같은
한 그릇의 시간은
기다림의 시작을 위한 것인지 끝을 위한 것인지
배롱나무 꽃 첫 송이를 닮은
붉은 잠이 눈꺼풀을 향해 돌아누울 때
만개 보다는 첫 송이 필 때
여름의 속살을 창호지 구멍에 걸러 마시면
치맛자락에 밴 풀물 같은 꿈이 잠으로, 잠으로
햇살 말아놓은 물그릇 위 늘어진 초침의 발소리
누가 떠다두고 갔나요, 어머니?
마을을 돌아나가는 개울이 손가락으로 콕 짚은 자리
낮잠의 틈새에 끼워 넣은 낮달 같은
한 그릇의 시간은
기다림의 시작을 위한 것인지 끝을 위한 것인지
배롱나무 꽃 첫 송이를 닮은
붉은 잠이 눈꺼풀을 향해 돌아누울 때
추천1
댓글목록
봄뜰123님의 댓글

뚜렷하지는 않지만 뚜렷한 배롱나무와 자리끼..
개울이 꿈속을 지나치면서 자리끼를 남긴 듯 합니다.
좋은 밤 하소서. 추천 드립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님
너무나도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새 집에서 만나 뵙네요 반갑고 반갑습니다
자리끼를 챙겨 놓아 주시던 어머님 생각
그리움 속에 회상의 꿈길을 걷는 시인님을
뵙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새집에서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