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사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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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원
당신 건 큽니까 아니요 유감스럽게도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만 하며 자랐습니다 나는 커지고 싶어요 나는 커지고 싶어요 한 땐 살며시 세운상가에도 갔습니다 허리우드 키드 흉내를 내며 신발을 끌고 갔지요 건들거리는 건 구겨진 신발의 몫 내 깔창이 된 신발이 양아치가 말하는 깔치처럼 얼굴이 두껍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갔어도 결국 소심한 난 끊임없이 주변을 살폈지요 나는 없어요 나는 없어요 이곳에 나는 없어요 그저 한없이 커지고 싶은 아이만 왔답니다 커지고 싶은 건 내 은밀한 소망 눈치가 빠른 벗 하나가 전도지처럼 책 한 권을 건넸죠 난 눈이 몇 번 커졌다가 작아지면서 곧 허기진 거지의 표정을 얼굴에 심었어요 그래 이 표정 하나만은 평생 크게 자라게 할 수 있겠구나 다짐을 하면서 말이죠 돌려줄 땐 꼭 눈물 한 방울씩 책에 묻히곤 했어요 이불을 뒤집어쓰고 하는 상상이란 반지하 열린 창문을 통해 여자가 샤워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마음 같지요 커지면 내게 오는 사람들과 큰 웃음을 나누어야지 작은 사람들처럼 시시한 악수는 나누지 않을 거야 악수엔 오르가즘이 없잖아 킬킬거리며 진지했었죠 지금 당신은 커졌습니까 조금도 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찍어야겠죠
서승원
당신 건 큽니까 아니요 유감스럽게도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만 하며 자랐습니다 나는 커지고 싶어요 나는 커지고 싶어요 한 땐 살며시 세운상가에도 갔습니다 허리우드 키드 흉내를 내며 신발을 끌고 갔지요 건들거리는 건 구겨진 신발의 몫 내 깔창이 된 신발이 양아치가 말하는 깔치처럼 얼굴이 두껍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갔어도 결국 소심한 난 끊임없이 주변을 살폈지요 나는 없어요 나는 없어요 이곳에 나는 없어요 그저 한없이 커지고 싶은 아이만 왔답니다 커지고 싶은 건 내 은밀한 소망 눈치가 빠른 벗 하나가 전도지처럼 책 한 권을 건넸죠 난 눈이 몇 번 커졌다가 작아지면서 곧 허기진 거지의 표정을 얼굴에 심었어요 그래 이 표정 하나만은 평생 크게 자라게 할 수 있겠구나 다짐을 하면서 말이죠 돌려줄 땐 꼭 눈물 한 방울씩 책에 묻히곤 했어요 이불을 뒤집어쓰고 하는 상상이란 반지하 열린 창문을 통해 여자가 샤워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마음 같지요 커지면 내게 오는 사람들과 큰 웃음을 나누어야지 작은 사람들처럼 시시한 악수는 나누지 않을 거야 악수엔 오르가즘이 없잖아 킬킬거리며 진지했었죠 지금 당신은 커졌습니까 조금도 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찍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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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徐승원님의 댓글

시마을 개편 후 첫 이벤트 기간 10일동안 10편을 써 봐야지 하는 목표를 지금 막 달성했습니다
급하게 막 써내려가서 읽기가 짜증스런 내용도 있었겠지만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자축하는 댓글 남기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맞이하세요 시마을 문우님들~
SunnyYanny님의 댓글

저는 한 편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간신히 오늘에서야 급조하여 한 편 올렸는데
대단하십니다.
徐승원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시마을 처음 와서는 꽤 힘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오래 있다보니 조금씩 쓰기가 쉬워진 느낌입니다
물론 이곳 고수님들이나 기성시인님들에 비하면 아주아주 멀었지만요.
써니야니님도 시마을에서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