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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바람불어 좋은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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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1회 작성일 15-07-14 16:38

본문

바람불어 좋은 날에는

 

 

지평선과 하늘 경계가 검거나 혹은 하얗거나 점점 어두워지거나 다시 밝아지거나, 종일 뜨락에 비가 내렸다. 잿빛 화장을 한 먹 장구름 사이로 바람은 서툰 걸음을 쫓아 어깃장을 놓는다. 등나 무 끝이 휘청대다 꼬부라지고 채송화 여린 꽃이 뙤약볕 아래 부 채질하듯 부산스럽다. 통점없는 것은 의심없이 까드락대는 바람 에 줄곧 흔들려야 했다. 바람불어 좋은 날, 살갗에 살살대는 바 람에 가벼운 몸을 싣고 주름같은 피곤과 굳게 잠겨진 자물쇠같 은 하루를 다독거리며 각혈하는 길로 역마살이 돋는다. 내 눈을 적시는 것이 눈물인지 빗물인지, 흐릿해진 시야로 신기루처럼 초록 대문이 열린다. 초록비에 물든 옷깃은 나부끼다 흔들리고, 이미 문밖에 선 마음은 보드란 대지를 걷는다. 벼랑에 걸린 외줄을 잡듯 덜어낼 줄 모르는 쇠심줄같은 세월을 움켜잡는다. 잎새는 바람에 흔들리고 희망이란 것을 목놓아 부르며 악착 같이 뿌리의 근본을 찾는다. 그것은 분명 생에 대한 모호한 집착이었다. 안개는 차근차근 산발한 산머리를 갈아 마시고 오 래도록 목에 가시처럼 박힌 산허리 철탑을 조금씩 지워냈다. 빗 물이 거센 파도처럼 닳고 닳은 문지방을 넘어 시린 발목을 적신 다. 기세등등한 비와 바람이 울긋불긋 꽃 피어난 뜨락에서 한동 안 여름잔치를 벌인다. 화려했던 여름잔치가 지겨울 법도 한데, 굳은 어깨와 틈 벌어진 척추를 휘갈기는 빗물, 채칙 휘두르는 바람에 빛바랜 커튼이 경련을 일으킨다. 하늘로 검붉게 염색된 해거름이 보였다 사라진다. 뜨락 언저리에 통통거리는 빗물의 장단, 바람불어 좋은 날, 텅 빈 뜨락엔 온통 빗물 범벅이었다.

 

 

 

 

글쓴이 :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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