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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4회 작성일 15-07-14 20:55

본문

신금호역 / 이강희

천 년 전처럼 이름을 얻지못한 쟁이들
새벽 무지개 자유롭게 날리는 우뚝선
형상 속으로 희망차게 빨려들어 간다
헐리다 멈춰버린 담장 모서리에 턱 받이고
핀 능소화 다국적 얼굴들 줏어다 기계로
찍어낸 얼굴에 분칠을 돕는 신금호역 200번지
땀 범벅이 꼭대기층 올리고 뿌듯함에
담배 한 모금 패 깊숙히 빨아 넣고
땀에 젖어 꼼지락거리는 지폐 몇 장
날마다 어서 오라고 고사지내는
대폿집 찢어진 미소에 화답이라도 하듯
하루로 지친 곱은 손 재촉한다
신금호역 향기나는 그곳엔 무재해 깃발이
사랑하는 가족의 내일로 힘차게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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